고양 힐링스·한뫼예술단 어르신 초청 연주회
"연세 지긋하신 여러분들도 한때 사모관대에 연지곤지 찍었던 새색시 새신랑이었지요? 오늘 저희들이 그 옛날 즐거운 추억 속으로 모시겠습니다." 9일 고양힐링스병원 1층, 한뫼누리예술단 아코디언연주반 공길남(72) 단장의 인사에 이어 동요 '꽃밭에서'가 아코디언에서 흘러나오자 손뼉을 치며 노래를 따라 부르는 어르신들 어깨엔 흥이 넘쳐흘렀다.
이날 행사는 고양힐링스병원이 한뫼누리예술단과 함께 '다시 사는 젊은 인생, 함께 나누는 이웃 사랑'을 주제로 인근에 사는 어르신과 장애인 등 40여명을 초청해서 연 것이다. 전문직·공무원 등을 은퇴한 12명의 악사로 구성된 한뫼누리예술단은 장기간 재활치료를 받는 환자들을 위해 그동안 고양시 지역 병원에서 매월 한차례씩 희망과 흥겨움을 선사해왔다.
- ▲ 지난 9일 고양힐링스병원에서 열린 한뫼누리예술단 아코디언 공연 중 인근 주민과 환자들이 아코디언 반주에 맞춰 손뼉을 치며 노래하고 있다./.김건수 객원기자 kimkahns@chosun.com
아코디언 자원봉사자들은 이날도 재치있는 유머와 함께, 동요부터 흘러간 노래를 연주하며 어르신들과 입원환자들에게 잠시나마 즐거운 추억여행을 이끌어줬다. '고향무정' '도라지타령'이 나올 땐 초청받은 주민이 앞다퉈 마이크를 잡고 노래부르며 흥을 돋우기도 했다.
병원측은 이날 공연에 앞서 초청한 어르신들에게 무료로 혈당검사와 혈압검사를 해주며 건강상담 서비스도 제공했고, 공연 후에는 다과회도 마련했다.
이 병원 이문영 원장은 "소외계층, 어르신, 장애인들은 병원 문턱은 고사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기회도 적다"며 "소외계층에게 관심 갖는 병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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